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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추석 대목은 이제 옛말… 여행 줄이고 선물도 안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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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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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추절 국내 항공권 가격 전년比 하락

장거리 여행보다 중·단거리 여행 선호

중추절 대표 선물 월병·바이주도 침체

소비 부진에 물가 하락, 성장 전망 암울

[2024.09.10]

중국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중추절(추석)을 앞두고 소비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관광의 경우 비행기를 타야 하는 값비싼 장거리 여행보다는 주변 근교 등 비교적 저렴한 중·단거리 여행 선호도가 뚜렷이 나타나면서다. 여기에 중추절 대표 선물인 월병과 주류도 판매량이 줄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중국 소비 부진이 단기간 내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정부 목표치(5% 안팎) 아래로 속속 내리고 있다.

 

9일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의 시장 분석 플랫폼 ‘플라이트AI’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중추절 연휴 기간(9월 15~17일)의 국내 항공권 평균 편도 가격은 약 770위안(세금 포함)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중추절보다 25% 낮은 수준이다. 중국 2위 온라인 여행사 취날 역시 중추절 연휴 기간 항공권 가격이 여름 휴가철의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져 6월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항공권 가격이 오르지 않는다는 것은 그만큼 수요가 적다는 것을 뜻한다. 올해 중추절 연휴는 3일밖에 되지 않아 여행을 떠나기엔 다소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게다가 여름방학과 국경절(10월 1~7일) 사이에 있다보니 중추절보다 미리 여행을 다녀왔거나, 나중에 가려는 이들이 많다는 분석도 있다. 샤오펑 취날 빅데이터 연구소 연구원은 “연휴가 짧다는 점 때문에 관광 시장이 충분히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중국 상하이 홍차오 공항에 있는 중국 동방항공과 상하이항공 항공기들./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상하이 홍차오 공항에 있는 동방항공과 상하이 항공 항공기들./로이터 연합뉴스

 

하지만 가장 결정적 요인은 소비자들의 지갑 사정에 있다. 돈이 많이 드는 장거리 여행보다는 주변 도시를 중심으로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는 중·단거리 여행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온라인 여행사 투뉴는 이용자의 40%가량이 이번 중추절에 거주지 또는 교외, 주변 도시로 여행을 선택했다고 했다. 이 경우 비싼 항공권은 구매할 필요가 없고, 고속철도나 렌터카를 이용하면 된다. 중국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여행 플랫폼 페이주에 따르면, 올해 중추절 연휴 기간 국내 렌터카 예약이 2019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단 평균 렌트 기간은 1일 단축됐다.

 

중국 소비자들이 중추절에 돈을 쓰지 않으려 하는 조짐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중추절 대표 선물인 월병의 경우, 지난해 총 32만톤(t)을 생산해 220억위안(약 4조1400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올해는 생산량이 30만t으로 줄어들고 판매액도 200억위안으로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관영 중국중앙TV(CCTV)는 올해 월병 시장에 ‘간소화’ 바람이 불고 있다며 500위안(약 9만원) 이상 고가의 월병 선물 세트는 더 이상 보기 어렵고, 100~200위안 가격대가 가장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주(白酒) 시장의 침체도 중추절 소비 부진의 지표로 꼽힌다. 중국에서 국주(國酒)로 꼽히는 마오타이의 경우, 주력 제품인 ‘페이톈’의 낱병 도매가가 지난해 9월 2785위안에서 이달 4일 2365위안으로 약 15% 떨어졌다. 한 주류 취급 상인은 “중추절 바이주 시장이 근 10년 만에 가장 차갑다”라며 “소매 채널은 가격 파동을 우려해 비축 의지가 강하지 않고, 기업 선물·복지 등 기존 대형 고객 수요도 위축돼 단체 구매가 영향을 받았다”라고 현지 매체에 전했다.

 

중국 백주(바이주) 브랜드 구이저우마오타이주(귀주모태주).
중국 백주(바이주) 브랜드 구이저우마오타이주(귀주모태주).

 

중추절 대목까지 날릴 정도로 중국의 소비 부진이 심각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에서 5년 전보다 재정적으로 나아졌는지 묻는 설문조사에서 ‘부유해졌다’는 답변 비율이 2014년 77%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엔 39%로 급락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 경제는 40년 전 세계에 경제를 개방한 이래 경험한 적 없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라며 “이전부터 저축 경향이 강했던 중국 소비자들은 더욱 검소해졌다”라고 전했다.

 

소비 부진으로 디플레이션 우려는 점차 심화하고 있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8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0.6% 상승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이 조사한 시장 전망치(0.7%)에 못 미칠 뿐만 아니라, 지난해 2월(1.0%) 이후 18개월째 1%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물가가 이렇게 낮아질 만큼 소비가 일어나지 않으면 기업 수익성이 떨어지고, 이는 투자와 채용 둔화, 직원 임금 삭감으로 이어진다. 결국 더 큰 소비 위축을 불러와 올해 중국 정부가 목표한 ‘5% 안팎’ 성장률 달성 가능성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이미 글로벌 IB들은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5% 아래로 낮췄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기존 5%에서 4.8%로 하향 조정했고, 골드만삭스와 스위스 UBS 역시 각각 5.0%에서 4.9%, 4.9%에서 4.6%로 내렸다. JP모건(4.6%)과 노무라홀딩스(4.5%) 역시 중국이 제시한 목표(5%)를 밑도는 전망치를 내놨다.

[출처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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