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도체 기술 접근 막으려는 美… “추가 무역 규제 도입 검토”
[2024.06.12]
미국 정부가 중국의 첨단 반도체 기술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추가 규제 도입을 검토 중이다.
11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이 인공지능(AI)용 반도체 기술이 중국에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여러 규제를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게이트올어라운드(GAA·Gate All Around)와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유력한 규제 대상 후보다. GAA는 반도체의 기존 트랜지스터 구조(핀펫)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이며,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올린 고성능 메모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HBM보다 GAA가 대중국 수출 제한 조치에 들어갈 가능성이 더 크다. 실제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최근 GAA 규제 초안을 업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기술자문위원회에 송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규제를 도입하기 전 시장의 의견을 듣는 단계인데, 이 과정에서 업계 관계자들은 이 초안에 대해 지나치게 광범위하다는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자체적으로 GAA 칩을 개발하는 능력을 제한할지, 더 나아가 미국 반도체 업체와 해외 업체들이 중국 업체에 제품을 파는 것까지 차단할지 등 GAA 규제는 현재 불분명하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최종 규제의 발표 시기는 현재까진 정해진 바가 없다.
업계에선 중국이 AI 모델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데에 필요한 컴퓨팅 시스템 개발을 가로막는 게 미국의 목표라고 보고 있다. 이번 조치의 추진은 초기 단계의 기술이 상용화되기 전에 접근 자체를 차단하겠다는 미국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란 뜻에서다.
미국의 이같은 움직임에 중국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12일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국제 무역규칙과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성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며 미국을 겨냥했다. 린 대변인은 “미국은 중국과 AI 분야에 대해 대화하고 싶다면서 중국의 기술 발전을 탄압하는 위선적인 태도를 보인다”며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정당한 권익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이 자국 업체는 물론 해외 업체마저 중국으로의 제품 판매를 차단하면 우리 기업들도 일정 부분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시장이 막히면서다. 두 회사의 반도체 매출에서 중국의 비중은 30%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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