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9월 소비자물가지수, 전년 대비 0.4% 올라… 상승세 주춤
[2024.10.13]
중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면서 디플레이션(deflation·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생산자물가지수(PPI) 하락 폭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9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0.4% 상승해 8월 상승률(0.6%)보다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조사한 시장 전망치(0.6% 상승)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중국의 월간 CPI 상승률은 지난해 9월 0.0%를 기록한 이후 올해 1월 마이너스(-)0.8%까지 떨어졌다. 2월에는 춘제(春節·중국의 설) 효과로 작년 동기 대비 0.7% 올라 6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으나, 3월에 다시 0.1%로 고꾸라졌다. 이후 조금씩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 2월(1.0% 상승) 이후 18개월째 1%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9월에는 식품 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3.3% 오르며 상승세를 이끌었고, 비식품 물가는 0.2% 하락했다. 소비재 물가는 0.5%, 서비스 물가는 0.2% 상승했다. 식품 가운데는 채소 가격이 22.9% 급상승했고, 특히 돼지고기(+16.2%)와 과일(+6.7%) 가격이 올랐다. 달걀(-4.1%)과 곡물(-0.7%) 가격은 하락했다.
공장 출고가로 CPI의 선행 지표로 꼽히는 PPI도 디플레이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중국의 9월 PPI는 2.8% 떨어지면서 2016년 이후 최장기간인 24개월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가 조사한 시장 전망치보다 하락 폭이 컸다.
올해 ‘5% 안팎’의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우려 속에 중국 당국은 최근 잇따라 경기 부양책을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는 “(최근의 부양책 발표에 대해) 일부 분석가는 일시적 경제 완화 조치에 불과하고, 더 강한 조치들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당국자들이 준비 중인 재정적 부양책의 세부 사항을 제공하지 않고 있고 투자자들은 디플레이션 압력 완화를 희망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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