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올해 中 경제성장 전망치 4.8%로 상향…“부양책 효과”
[2024.10.09]
세계은행이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지난 4월)보다 0.3%포인트 올려잡았다. 중국이 경기 부양책을 발표한 영향으로, 중국 경제가 성장할 것이라는 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8일(현지 시각)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이날 동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 업데이트 보고서를 내고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4.8%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지난 4월 예상한 경제성장률은 4.5%였다. 다만 세계은행은 내년도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4.3%)는 조정하지 않았다.
세계은행의 동아시아태평양 지역 수석 경제학자인 아디티아 마투는 이날 CNBC에 “문제는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급여 감소, 부동산 소득 감소, 질병, 고령화, 실업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소비자의 우려를 상쇄할 수 있을지 여부”라며 “경기부양책의 재정적 차원이 정의되지 않아 예측이 복잡해졌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24일 은행 지급준비율(지준율)을 0.5%포인트 내려 시중에 1조 위안(약 188조9700억 원)의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한 것은 물론 역환매조권부채권(역레포) 금리 0.2%포인트 인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0.5%포인트 인하, 2주택 주담대 최소 계약금 비율 인하, 부동산 개발업체 자금 지원책 연장, 미분양 주택 재대출 출자 확대, 중앙은행·금융기관 간 스와프 신설 등의 부양책을 대거 쏟아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지난 13일, 5% 안팎으로 설정된 올해 성장률 목표 달성을 위해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JP모건의 아시아태평양 주식 리서치 책임자인 제임스 술리반은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소비와 지출 문제보다 공급과 투자에 초점을 맞췄다고 해석했다. 그는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공급 측면으로만 흘러 들어갈지, 아니면 궁극적으로 소비자 수요로 흘러 들어갈지가 의문”이라고 했다. 골드만삭스의 중국 수석 경제학자인 후이 샨은 CNBC에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은 추가 경기부양책 규모와 11월 미국 대선 결과에 좌우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세계은행은 중국을 제외한 동아시아태평양 지역 나머지 국가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4.7%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전망치(4.6%)보다 1%포인트 상향 조정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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