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진핑, 기업인 좌담회서 경고… "신에너지 과잉투자, 역효과 낳을 것"
[2024.05.28]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기업인을 비롯한 경제계와 함께한 공식 회의 석상에서 신에너지 분야에 대한 과잉투자를 경고했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23일 산둥성 지난시에서 해외 투자자, 국내외 경제계 인사들이 참가한 심포지엄(좌담회)에서 “신에너지에 대한 과도한 투자는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며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시 주석의 발언은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 국가를 중심으로 진행된 반덤핑 조사와 관세 부과 등 압박 조치를 강화한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서방 국가들은 전기차·배터리·태양광 패널·풍력터빈 등 여러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과잉생산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신화통신과 인민일보 등 관영 매체가 회의 결과 자료에 이어 최근 별도 공개한 세부 발언록을 살펴보면, 시 주석은 이른바 ‘새로운 3대 수출품(전기차·리튬이온배터리·태양광)에만 집중해선 안 된다며 “기세만 높고 실속이 없거나 우르르 모였다가 우르르 흩어져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각지의 구체적 실정에 맞게 적절한 대책을 세워 각자 장점을 발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시 주석은 지난해 처음 제시된 ‘새로운 질적 생산력’을 인용해 “전통산업의 개조(혁신)와 업그레이드로 새로운 질적 생산력을 충분히 발전시킬 수 있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시 주석은 “회사가 설립된 지 몇 년 안에 망한다면 현대 산업의 발전과 새로운 생산력의 육성은 지속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업 자체가 내부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했다. 앞서 시 주석은 특정 분야에 과도한 자원을 쏟아부어 생기는 경제적 거품을 경고한 바 있다.
다만 시 주석의 발언이 자국 기업의 경쟁력에 초점을 맞춘 원론적인 메시지인지 혹은 실제로 신에너지 분야 과잉투자를 획기적으로 줄이라는 주문인지 등 명확한 건 없다. 서방 국가들의 압박이 가중되는 상황에도 중국 정부는 “노골적인 보호무역주의”라며 “상식에 어긋나는 불합리한 주장”이라고 반박에 나섰다.
아울러 시 석은 다국적 기업 임원들을 향해 “중국은 ‘공평한 경쟁의 장”이라며 “외국 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외국 자금을 지원받는 기업을 중국 시장에서 몰아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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