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5월 수출액 예상보다 선전… 저가 물량 공세 통했다
[2024.06.07]
중국의 5월 수출액 증가율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내수 부진에 해외로 눈을 돌려 저가 물량 공세에 나선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추가 관세를 예고하는 등 중국의 저가 공세에 대한 견제가 심화하고 있어 수출 주도 성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7일 중국 해관총서는 지난 5월 중국 수출액이 3023억4800만달러(약 414조2000억원)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7.6%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증가율(1.5%)보다 크게 높아진 것은 물론,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5.7%)도 뛰어넘었다.
중국의 월간 수출액 증가율(달러 기준)은 지난해 4월(8.5%)부터 10월(-6.4%)까지 6개월 연속 뒷걸음쳤다. 그러다 지난해 11월(0.5%)부터 반등을 시작, 올해 1~2월엔 7.1% 증가하며 시장을 놀라게 했다. 3월 수출액이 7.5% 급락했지만, 4월부터 5월까지 두 달 연속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이 같은 수출 성장은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가 통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중국은 부동산 침체로 인한 국내 소비 부진을 상쇄하기 위해 해외 판매에 의존하고 있다”라며 “첨단산업 제품은 물론 저가 상품까지 수출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 중국 철강업계는 건설 침체로 내수 판매량이 줄어들자 수출을 늘렸고, 지난달에만 960만톤(t)을 해외에 판매했다. 이는 2016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월별 수출량이다. 글로벌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는 점도 중국의 수출 성적을 밀어 올리는 요인이다.
하지만 중국의 수출 성적은 점점 악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중국 견제 수위를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EU는 중국 수출 효자 품목인 전기차에 다음 달 4일부터 추가 관세를 매길 예정이다. 현재 EU는 수입 자동차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데, 중국산 자동차에는 이를 19% 이상으로 높일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수출 엔진에 의존해 성장을 유지하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5월 수입액은 2197억2590만달러(약 300조8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해 시장 전망치(4.3%)에 못 미쳤다. 내수 소비 부진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른 5월 무역 흑자는 826억2000만달러(약 113조1000억원)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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