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배럴당 70달러 하회, 中 원유 수요 둔화 우려에 급락
2021년 12월 이후 첫 70달러 아래로
OPEC, 2024`2025년 세계 석유 수요 하향 조정
[2024.09.11]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2024년과 2025년도 전 세계 석유 수요를 하향 조정하면서 10일(현지 시각) 국제 유가가 급락했다.
국제유가의 글로벌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69.19달러로 전장 대비 3.69% 하락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배럴당 70달러 아래로 떨어진 건 지난 2021년 12월 이후 2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역시 배럴당 65.75달러로 전장 대비 4.31% 급락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OPEC은 이날 월간 보고서를 통해 2024년도 세계 석유 수요 증가분 전망치를 하루 211만 배럴에서 203만 배럴로 하향 조정했다. 2025년 수요 증가분 전망 역시 하루 178만 배럴에서 174만 배럴로 하향했다. 중국의 경기 둔화로 글로벌 원유 수요가 둔화할 것이라는 게 OPEC의 예상이다. 이처럼 세계 석유 수요 전망이 하향되고 석유 공급이 과잉할 것이라는 우려에 원유 가격은 하락했다.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석유 수요가 사상 최대 규모로 증가할 것이며, 브렌트유 현물 가격이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OPEC의 수요 둔화 우려를 잠재우지는 못했다. EIA는 올해 세계 석유 수요가 하루 1억310만 배럴로 종전 전망 대비 2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석유 공급량은 하루 1억220만 배럴로 종전 전망보다 2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봤다.
로이터통신은 “EIA의 전망 발표 이후에도 중국에 대한 우려가 가격에 계속 부담을 주면서 원유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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