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베트남대사관 찾아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 조문
시 주석의 외국 지도자 빈소 방문은 이례적
[2024.07.21]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베이징 주재 베트남대사관을 방문해 베트남 권력 서열 1위 응우옌 푸 쫑(80) 공산당 서기장 별세에 애도를 표했다. 시 주석은 지난 2022년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피격 사망했을 당시에는 직접 빈소를 찾아가지 않았었다. 시 주석이 외국 지도자의 빈소를 직접 찾아간 것은 2016년 이후 약 8년 만이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쯤 시 주석은 차이치 중국 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와 왕이 외교부장 등과 함께 주중 베트남대사관을 찾았다. 시 주석은 고인의 영정사진 앞에서 예를 표한 뒤 조문록에 메시지를 남기고 팜 싱 무이 주중 베트남 대사와 면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문록에는 “베트남 인민의 걸출한 지도자, 중국 인민의 위대한 친구 응우옌 푸 쫑 동지를 침통하게 애도한다”라고 썼다. 면담에서 시 주석은 “쫑 동지는 베트남 공산당과 인민의 위대한 지도자”라면서 “양국이 앞으로도 계속 협력해 중국과 베트남의 운명공동체 건설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굳게 믿는다”라고 말했다.
베트남 권력 서열 1위인 쫑 서기장은 지난 19일 오후 1시 38분쯤 고령과 오랜 중병으로 별세했다. 쫑 서기장은 영토·영해 분쟁 속에서도 섬세하게 중국과의 관계를 관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22년 시 주석이 집권 3기를 확장한 이후 쫑 서기장은 외국 지도자 최초로 중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시 주석과 회담을 하고 양국 간 운명공동체 구축을 공동으로 선언한 바 있다.
시 주석이 외국 지도자의 빈소를 직접 찾아간 것은 지난 2016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시 주석은 베이징 쿠바 대사관에 마련된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 조문소를 방문했었다. 지난 2022년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사망했을 때는 차관급인 마자오쉬 부부장이 일본 대사관을 찾아 조문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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