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中 경제지표…“부동산위기·소비침체 여전히 발목”
[2024.08.15]
중국의 7월 경제 지표가 항목별로 엇갈린 것으로 나타나 불균형한 회복세가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는 중국과 서방 국가들 사이 무역 전쟁 파고가 높아지는 가운데 중국 내 부동산 위기와 소비 침체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15일(현지 시각) 로이터와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7월 산업 생산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5.1% 늘었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 6월 5.3% 증가보다 상승폭이 낮아졌고 로이터와 블룸버그가 각각 제시한 시장 전망치 5.2%에도 다소 못 미쳤다.
농촌을 뺀 공장, 도로, 전력망, 부동산 등에 대한 자본 투자 변화를 보여주는 올해 1∼7월 고정자산투자도 작년 동기에 비해 3.6% 증가하는 데 그쳐 올해 첫 6개월간 3.9% 증가보다 둔화했다. 같은 기간 부동산 개발에 대한 투자도 작년 동기 대비 10.2% 감소했다.
70대 주요 도시의 7월 신축 주택 가격은 작년보다 4.9%로 떨어져 2015년 6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지난달 4.5%보다도 하락폭이 커졌다. 투자은행 ING그룹 애널리스트들은 “부동산 시장은 바닥을 확인하기 위해 더 많은 정책 지원을 계속 필요로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7월 도시 실업률의 경우 6월 5.0%에서 5.2%로 올랐다. 반면에 내수 경기 가늠자인 7월 소매 판매는 작년 동기 대비 2.7% 증가, 로이터 전망치 2.6%를 웃돌았고 앞선 달 2.0%보다도 증가폭이 커졌다.
서비스 생산지수도 여행 증가에 힘입어 작년에 비해 4.8% 상승해 전달보다 0.1%포인트 올랐다. 국가통계국은 “7월 경제가 약간 개선되면서 전반적으로 안정됐다”면서도 “외부 환경 변화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커지고 있고 국내 수요도 여전히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저가 수출 공세를 불공정 경쟁으로 보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자국 시장을 보호하기 위해 중국에 대한 무역 장벽을 높이는 상황이다. AP는 계속되는 부동산 위기와 소비 위축이 중국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았다고 짚었고, 블룸버그는 불균형한 회복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딩솽 중화권 및 북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경제 모멘텀이 둔화했다”며 “올해 약 5% 성장을 달성하려는 중국의 목표에 더 많은 과제를 안겨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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