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소비자물가 넉 달째 상승했지만… 디플레이션 우려는 여전
[2024.06.11]
중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좀처럼 열지 않고 있다.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개월 연속 상승했지만, 시장 전망치를 밑돌며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0.3%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상승률(0.3%)과 같은 수치지만,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의 시장 추정치(0.4%)는 밑돈 수치다.
중국 월간 CPI 상승률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마이너스(-)를 기록하다 2월에 가까스로 벗어났다. 이후 5월까지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식품·담배·주류 가격이 1.0% 떨어졌고, 축산물·육류도 2.2% 하락했다. 특히 식품 중 달걀과 신선과일이 각각 7.4%, 6.7%씩 하락했다. 신선 야채와 돼지고기는 각각 2.3%, 4.6% 올랐다.
이날 함께 발표된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1.4% 하락했다. 이는 전월 상승률(-2.7%)보다는 개선됐고, 시장 예상치(-1.5%)를 웃돌았다. PPI 하락 폭이 줄었다는 것은 공장에서 출고되는 가격이 개선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CPI가 4개월 연속 상승하고, PPI가 개선됐지만 중국 경제에 대한 디플레이션 우려는 해소되지 않고 있다. 지난 3월에는 CPI 상승률이 0.1%에 그치는 등 상승 폭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CPI 물가 상승은 전기·가스요금 인상 등 행정적 요인에 기반했을 수 있는데 이는 가계의 다른 소비 여력을 감소시킬 수 있다”며 “PPI 하락은 기업 이익을 압박하고 투자를 꺼리게 만들면서 소비자들이 미래 상품이 더 저렴해질 것이라는 기대로 지출을 꺼리게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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