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수출, 3개월 만에 최저치… 세계 수요 둔화 본격화
[2024.08.07]
중국 7월 수출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3개월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수입이 깜짝 성장하긴 했지만, 조만간 수출과 함께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 경제가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만큼, 올해 성장률 목표인 ‘5% 안팎’ 달성을 위해선 더 많은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는 7월 수출액이 3005억6000만달러(약 414조4700억원)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7.0% 증가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로이터통신의 시장 전망치(9.7%)와 전월 수출 증가율(8.6%)을 모두 하회한 것이며, 지난 5월(7.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의 월간 수출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4개월 연속 증가했다. 3월(-7.5%) 마이너스로 돌아서긴 했지만, 4월 다시 1.5% 증가하며 플러스를 회복했고, 이후 지난 6월까지 7~8%의 증가율을 보여 왔다. 7월 역시 절대적으로 낮은 수준은 아니지만, 전월에는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반면 7월 중국 수입액은 2159억1000만달러(약 297조7400억원)로 전년 동월보다 7.2% 늘었다. 시장 전망 전망치(3.5%)는 물론 전월 증가율(-2.3%)을 크게 웃돈 수치다. 중국의 월간 수입은 올해 1~2월 3.5%로 출발해 3월 1.9% 감소했다가 4월 8.4% 증가로 돌아섰다. 이후 지난 6월 3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는데, 다시 플러스로 전환한 것이다.
수출이 둔화하고 수입이 늘어나면서 중국의 7월 무역 흑자는 846억5000만달러(약 116조7300억원)로 전월(990억달러)보다 축소됐다. 시장이 전망한 990억5000만달러 역시 밑돌았다. 7월 전체 무역 규모는 5164억7000만달러(약 712조2100억원)로 작년 7월에 비해 7.1% 증가했다.
중국 수출이 줄어들었다는 것은 그만큼 세계 수요가 냉각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싱자오펑 호주뉴질랜드은행(ANZ) 중국 수석전략가는 “현재 상황을 볼 때 외부 수요가 약화하고 있다”라며 “전자 부문의 모멘텀은 여전히 강하지만, 전반적인 제조 활동이 냉각되면서 무역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수입이 늘어난 것은 무역 제재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을 추가로 제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국 기업들이 미리 반도체 수입에 나섰다는 것이다. 싱 수석전략가는 “이제는 상승 사이클이 끝났을 수 있다”라며 “3분기에는 수출과 수입 모두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상반기 중국 경제를 견인한 수출입 동력이 식어가면서, 올해 중국 정부의 경제성장률 목표(5% 안팎) 달성을 위한 추가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로이터 통신은 “수출 성장 둔화가 (경제성장률) 전망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라며 “많은 나라들이 중국의 무역 지배력에 대해 점점 더 불안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즉 세계 각국이 중국에 대한 무역 제재에 나서 앞으로 수출이 더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