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 일반 해외 투자자는 꺼리는 홍콩 상업용 부동산, 중국 국유 기업이 싹쓸이
[2024.09.13]
홍콩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침체를 겪는 가운데, 중국 국유 기업이 주요 투자자로 떠오르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해외 투자자들은 꺼리고 있는 홍콩 부동산을 중국 기업이 사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13일(현지 시각) 블룸버그는 중국 기업들은 현지 및 해외 투자자들이 발을 빼는 동안 홍콩의 쇼핑몰과 사무실을 적극적으로 매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국유기업인 중국 자원 지주회사(China Resources Holdings)의 자회사인 CR Longdation은 홍콩 전역에서 소매 공간을 매입 중이다. 올해 초 3억 1000만 홍콩달러(약 529억원) 상당의 상가를 사들인 데 이어 7월에는 5억4000만 홍콩달러(약 921억원) 규모의 쇼핑몰을 매입했다. 또한 뉴 월드 개발(New World Development)이 소유한 K11 아트몰을 90억 홍콩달러(약 1조5350억원)로 매입하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쿠시먼 앤 웨이크필드(Cushman & Wakefield) 홍콩 지사의 자본시장 책임자 톰 코는 “현재 홍콩의 주요 소매 부동산 가격이 낮아 매입 시점이 좋다”면서 “중국 국유기업들은 강력한 재정 상태와 중국 본토에서의 저렴한 자금 조달을 통해 이러한 시장 침체 속에서 이익을 얻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중국 국유기업의 이러한 움직임은 홍콩의 전통적인 투자자들인 현지 재벌들과 해외 부동산 펀드가 주춤한 상황과 대조적이라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은행들이 상업 부동산 대출을 꺼리고, 차입 비용이 부동산 수익률을 초과하는 상황은 투자자들의 자금 운용을 어렵게 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홍콩의 상업 및 주거용 부동산 가치는 2019년 이후 2조1000억 홍콩달러(약 358조원) 이상 감소했다. 또한 많은 부유한 가정이 부채에 시달리며 자산을 큰 할인율로 매각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중국 국유기업들에 오히려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외국 기업들의 철수와 사무실 공급 증가로 인해 사무실 수요가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사무실 공실률은 올해 2분기 기준 16% 이상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임대료는 2019년 정점 대비 35% 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홍콩은 앞으로 중국 국유기업들에 더욱 의존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들의 투자는 단순한 금전적 목적뿐만 아니라 국가 목표를 달성하려는 목적도 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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