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中 민생은행, 임직원 임금 최대 50% 삭감”
[2024.09.22]
중국 민생은행이 베이징지사 임직원 임금을 최대 50% 삭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중국 금융권의 구조조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민생은행의 결정은 주요 상업은행 가운데 최대 규모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 두 명을 인용해 임직원 규모가 4000명이 넘는 민생은행 최대 지점인 베이징지점에서 전 직원의 임금 삭감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소식통 한 명은 민생은행이 베이징지점에서 일부 업무 관련 비용과 복리후생비 지급도 중단했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몇 년간 임금을 삭감한 중국의 주요 상업은행 가운데 최대 규모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1996년 설립된 민생은행은 중국에서 처음 민간 자본으로 세워진 상업은행이다. 민생은행의 임금 삭감은 중국이 경제 둔화 속에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2021년부터 추진한 ‘공동 부유’ 정책과 맞물려 있다. 중국 금융기관들은 재작년부터 급여·성과급 규모를 축소했고, 임직원들에게 직장 내에서 값비싼 옷과 시계를 착용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급여 감축은 중국 은행들의 수익성 저하와도 관련돼 있다. 민생은행의 지난 6월 말 순이자마진(NIM)은 역대 최저치인 1.54%를 기록했다. 순이자마진은 은행의 핵심 수익원으로, 자산을 운용해 낸 수익에서 조달 비용을 뺀 나머지를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다. 또 민생은행은 중국 부동산 위기 진앙으로 지목된 헝다(恒大·에버그란데)의 주요 채권자로, 부동산 시장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 대출 기관들은 부동산 위기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 경제를 살리기 위해 대출 비용을 낮추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 앞서 중국 내 3대 상업은행으로 꼽히는 건설은행도 본사 임직원 봉급을 최소 10% 줄인 바 있다. 중국 10대 자산운용사 중국초상기금은 고위 임원들에게 과거 5년간 받은 급여 일부를 반환하라고 요구했다는 로이터 보도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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