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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누가 당선되든 보호주의, 中 경제 타격…약달러 가능성은 호재”

M
관리자
2024.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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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유콘 황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선임 연구원

[2024.09.13]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중 누가 승리하든, 미국은 중국에 대해 긴장된 정서를 이어갈 것이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중국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로 인한) 경제적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CEIP)의 유콘 황(Yukon Huang) 선임 연구원은 8월 26일 서면 인터뷰에서 “여기다 대만이나 남중국해와 관련한 문제까지 확산한다면, (트럼프든 해리스든) 중국에 대한 추가적인 제재를 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은 미국의 싱크탱크로, 브루킹스연구소, 헤리티지재단 등과 함께 세계 최고의 싱크탱크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이곳에서 선임 연구원으로 지내고 있는 유콘 황은 과거 세계은행에서 러시아·구소련 담당 디렉터와 중국 대표를 역임한 중국계 미국인 경제 석학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유콘 황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선임 연구원예일대 경제학, 프린스턴대 경제학 박사, 전 세계은행 러시아·구소련 담당 디렉터, 전 세계은행 중국 대표 사진 유콘 황
유콘 황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선임 연구원. 예일대 경제학, 프린스턴대 경제학 박사, 전 세계은행 러시아·구소련 담당 디렉터, 전 세계은행 중국 대표.

 

[미국과 중국 간 적대감이 수년째 지속되고 있다. 대선 결과에 따라 분위기가 풀릴 수도 있나.]

 

“누가 당선되든 그러기는 어려울 것이다. 두 가지 중요한 요인이 미국의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정서를 이끌고 있다. 하나는 미국이 경제, 기술, 군사 강국의 지위를 잃을 것이라는 두려움이다. 미국 지도층과 일반 대중 사이에 번져 있는 이러한 두려움은 과장된 것이며, 필요 이상으로 불안을 자극한다.

 

두 번째 요인은 미국(민주주의·자본주의)과 매우 다른 중국의 정치·경제 체제(공산주의·사회주의)다. 이 차이는 대중에게 반감을 유발한다. 퓨리서치센터 조사에 따르면, 미국 국민의 80% 이상이 중국에 대해 부정적이다. 대중의 인식은 양당 정치인으로 하여금 중국에 대해 적대적인 견해를 지속하게 한다. 트럼프도 해리스도, 이런 인식에 도전할 여유는 없을 것이다. 미국이 중국에 가하는 광범위한 제재는 계속될 것이다.”

 

[미·중 무역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대중(對中) 무역에 대한 트럼프와 해리스의 관점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트럼프의 통상 기조는 고립주의적(isolationist)이며, 그는 무역 적자를 미국의 경제적 위치를 보여주는 증거로 여겨 이에 집착하는(obsessed) 경향이 강하다. 따라서 그는 관세를 강화할 것이고, 동맹을 맺기보다는 중국과 일대일로 맞설 것이다. 그는 중국의 ‘기술 야망’에 대해 덜 우려해, 다른 문제를 양보하는 대가로 첨단 기술 분야 수출입 제한을 풀어주기 위한 협상에 기꺼이 나설 가능성도 있다.

 

반면 해리스는 중국에 맞서기 위해 주요 파트너와 동맹을 사용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전략을 이어갈 것이다. 또 해리스는 안보 문제에 더 집중할 것이며,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할 수 있다는 우려를 고려해 관세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다.”

 

[무역 갈등이 앞으로 더 고조될 가능성은.]

 

“미국과 중국은 경제 및 무역 문제로 인한 긴장이 이미 매우 높다. 이 때문에 양국은 무역 긴장을 더 강화하기보단 국내 경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더 집중하고 싶어 할 것이다. 그러나 중국에서 대만 문제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 글로벌 현안과 관련한 사건이 발생한다면, 미국이 중국을 겨냥한 징벌적 조치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공급망 변화가 중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거라고 보나.]

 

“공급망은 정치적 요인보다는 기업의 상업적 결정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 중국은 상대적으로 미국에 대한 수출이 줄고 있지만, 전 세계 다른 국가에 간접적으로 더 많은 수출을 하고 있다. 중국의 세계 최대 수출국 지위는 계속 유지될 것이다. 특히 중국이 현재 상대적으로 취약한 서비스 부문 수출이 향후 늘어날 것이다. 따라서 중국 무역에 대한 우려는 공산품뿐만 아니라 디지털 분야와 서비스 분야로도 확대될 것이다.”

 

 

[미국 대선이 중국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어떻게 전망하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에 기준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크고, 해리스는 연준의 독립성을 지지한다. 트럼프는 약(弱)달러를 선호한다. 따라서 미국 금리는 향후 1년 동안 하락할 것이다. 앞으로 미국 달러는 지금보다 약세를 보일 것이고 더 많은 자본이 중국을 포함한 신흥 시장 경제로 유입될 것이다. 중국은 위안화가 너무 빠르게 절상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지만, (약달러, 위안화 절상 등으로) 자국 금리를 낮출 수 있는 유연성이 높아지는 상황을 환영할 것이다.”

 

[미국 대선 결과가 중국과 다른 경제 파트너(아시아·유럽 국가 등)와 관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트럼프 체제에서는 미국에 대한 신뢰가 약화하기 때문에 이웃 국가들은 중국에 덜 적대적으로 나올 것이다. 해리스는 중국을 겨냥한 지역 동맹을 구축하는 바이든의 노력을 이어갈 것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웃 국가들과 더 나은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지만, 남중국해 분쟁에서 공격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한 아세안(AES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관계는 개선되기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가 당선되면 다른 아시아 강대국은 미국과 관계를 회피하고 중국과 대화를 확대할 수 있다.”

 

[중국 경제에 조금이라도 타격을 덜 줄 후보는 누구라고 생각하나.]

 

“둘 다 아니다. 하지만 트럼프는 거래를 통해 설득될 수 있고, 오히려 해리스가 중국과 (긴장) 관계를 더 장기적으로 끌고 갈 수도 있다.”

 

[Plus point] 7년째 美·中 무역 갈등

‘새우 등’ 터진 한국, 반사이익 누리는 인도·동남아

 

2018년 트럼프 행정부가 시작한 중국과의 무역 갈등이 7년째 이어지고 있다. 11월 있을 미국 대선에서 해리스와 트럼프, 어느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미·중 무역 갈등이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주요 산업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한국과 달리 인도와 동남아시아 국가는 ‘포스트 차이나’로 떠오르며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미·중 무역 갈등이 심화할 경우 한국의 대외 수출은 10% 안팎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은 미·중 무역 갈등이 관세를 부과하는 수준으로 제한적으로 일어날 경우, 한국의 수출이 해당 산업을 중심으로 2~3%가량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미·중 갈등 심화로 세계무역 시장의 분절화가 극심해지고 세계 각국으로 보호무역주의가 확산한다면, 한국의 수출은 최대 10%가량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한국은 수출 의존도가 커 여타 국가보다 수출 감소 폭이 더 클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인도와 동남아시아 국가는 미국 시장에서 중국의 빈자리를 채우며 포스트 차이나 국가로 떠올라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2018년 미·중무역 갈등이 불거진 시기부터 인도 경제성장률은 신흥국 중에서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2023년 7.8%의 경제성장을 이뤘고 올해 6.8%, 내년 6.5%의 경제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동남아시아 국가도 5% 안팎의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투자 시장도 인도와 동남아를 주목하고 있다. 인도 증권시장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고, 인도네시아 IDX 지수와 베트남 VN지수는 연초 대비 각각 5%, 11% 올랐다.

[출처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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