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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수출, 1년 반 만에 최대폭 증가… 과잉 생산 경계감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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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24.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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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0]

중국 8월 수출액이 1년 반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서방 국가들의 고율 관세가 현실화하기 전 중국 기업들이 부랴부랴 수출에 나선 결과다. 반면 수입액은 중국 내수 부진으로 인해 큰 폭으로 쪼그라들었다. 이같은 무역 불균형은 중국의 과잉 생산에 대한 우려를 키워 더 심화된 무역 제재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해관총서는 8월 수출액이 3086억4730만달러(약 414조67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8.7% 늘었다고 10일 밝혔다. 전월 증가율(7.0%)과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6.5%)를 크게 뛰어넘은 것은 물론, 지난해 3월(14.8%) 이후 1년 반 만의 최고치다.

 

중국의 월간 수출액(달러 기준)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4개월 연속 증가했다. 3월(-7.5%) 기저효과 등으로 인해 마이너스로 돌아섰지만, 4월 다시 1.5% 증가하며 플러스를 회복했고, 이후 지난 7월까지 7~8%의 증가율을 유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압박을 받고 있는 중국 경제에 보기 드문 활력을 불어넣었다”라고 평가했다.

 

중국 장쑤성 타이창 항구./AFP 연합뉴스
중국 장쑤성 타이창 항구./AFP 연합뉴스

 

8월 들어 중국 수출이 급격하게 늘어난 배경으로는 서방 국가들의 무역 제재 조짐이 꼽힌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각각 100%, 46.3%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EU의 경우 오는 11월부터 추가 관세 부과 여부가 확정된다. 캐나다 역시 중국산 전기차와 철강·알루미늄에 관세를 100%, 25%씩 물린다고 발표했다.

 

동남아 역시 녹록지 않다. 인도는 중국산 철강에 대한 관세를 인상할 계획이고, 인도네시아는 중국산 섬유에 대한 고율 관세를, 말레이시아는 중국과 인도네시아산 플라스틱 수입품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다.

 

딩 슈앙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 범중화권·동북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제조업체들은 관세가 발효되기 전 주문을 앞당길 가능성이 높다”라며 “이것이 EU로의 수출이 증가한 이유”라고 했다. 실제 8월 중국의 EU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39% 증가했다. 2022년 7월(23.17%) 이후 최고 증가율이다. EU외에 인도, 브라질로의 수출액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고, 미국 수출액 역시 2022년 9월 이후 최고치인 5.1% 성장했다.

 

중국 수출이 언제까지 강세를 보일지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시각도 엇갈리고 있다. 먼저 당분간 현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보는 이들의 경우, 안 그래도 저렴한 가격에 위안화 가치까지 비교적 낮아 중국 수출 경쟁력이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꼽고 있다. 관세를 피할 수 있는 동남아 등 우회 경로가 있다는 점도 강세 전망에 힘을 더한다. 황지춘 캐피탈 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지금까지 발표된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가 실제 중국의 글로벌 수출 시장 점유율 확대를 막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반면 중국 수출이 조만간 꺾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장즈웨이 핀포인트에셋 매니지먼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문제는 미국 경제가 약화되고 무역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수출이 얼마나 오래 강세를 유지할 수 있냐는 것”이라고 했다.

 

수출과 달리 중국의 8월 수입액은 2176억2570만달러(약 292조7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월 수입 증가율(7.2%)보다 크게 꺾인 것은 물론, 로이터의 시장 전망치(2%)에도 못 미쳤다. 수입이 큰 폭으로 꺾인 것은 최근 중국 내수 부진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로써 8월 무역액은 작년 8월보다 5.2% 늘어난 5262억7300만달러(약 706조9400억원)를 기록했고, 무역 흑자는 910억2000만달러(약 122조2400억원)로 집계됐다.

 

중국의 수출과 수입 불균형은 무역 상대국들의 더 큰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만큼 중국이 자국 내 과잉 생산 물량을 해외로 밀어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레이먼드 융 ANZ리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강력한 무역 흑자는 미국과 유럽 정책 입안자들의 과잉 생산 능력 우려를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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