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은 버티는 중이지만...세계 각국은 금리인하가 대세
[2024.07.01]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지연되고 있지만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대부분 금리를 내리기 시작했거나 곧 내릴 태세를 보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각국의 금리인하가 빠르거나 동시에 진행되지는 않을지라도 결국 금리를 내리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추세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세계 23개 주요국 가운데 향후 18개월 이내에 금리인하를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곳은 일본뿐이다. 대부분 올해 중에 인하에 들어갈 예정이다. 글로벌 기준금리는 내년 말까지 평균 1.55%포인트 내려갈 것으로 집계됐다.
각국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아주 빠르게 금리를 올렸지만 이를 신속히 되돌릴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연준이 여전히 금리인하에 신중한 것처럼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도 금리 인상 때보다 훨씬 완만한 하향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각국의 움직임도 저마다 다르다.
미국은 현재 연방기금 금리 상한이 5.5%지만 올해 말 5%로 내려갈 것으로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전망했다. 두차례 인하할 것으로 본 것이다. 시장에서는 11월까지 한차례 내리고, 12월에는 80% 확률로 추가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5년 말에는 4%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예금 기준금리는 현재 3.75%인데, 올해 말 3.25%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한차례 내렸는데, 올해 두 번 더 내린다는 전망이다. 2025년 말 예상치는 2.25%다. 시장에서는 오는 9월에 0.25% 포인트 내리고, 연말까지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을 75% 정도로 보고 있다.
일본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상단은 0.1%인데, 올해 말 0.5%로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르면 7월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이달 회의에서 채권 매입을 줄이는 양적긴축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때 금리 인상도 함께 나올 수 있다. 일본 정부는 엔화 약세와 이에 따른 물가 상승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4월 말과 5월 초 사상 최대 규모의 시장개입을 한 바 있다.
영국의 잉글랜드은행은 아직 금리를 내리지 않았지만 현재 5.25%인 금리가 연말까지 4.75%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8월에 0.25%포인트 내리고 이후 연말까지 두 번째 내릴 가능성을 75%로 보고 있다. 2025년 말에는 3.75%로 전망된다.
캐나다은행의 경우 현재 익일대출금리가 4.75%이며, 올해 말 4.25%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9월과 12월에 한 차례씩 내릴 것으로 전망한다. 2025년 말 전망은 3.25%다. 중국인민은행은 현재 1년 중기대출금리가 연 2.5%인데, 올해 말 2.3%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25년 말 전망은 2%다. 인민은행은 경기를 살리기 위해 금리를 내리려 하지만 위안화 가치가 떨어질 것을 우려해 눈치 보기를 하는 상황이다. 많은 경제학자가 여전히 인민은행이 올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연준이 금리 인하에 대한 명확한 신호를 내기 전까지 기다릴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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