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美재무, 3∼9일 방중…中 공급 과잉 문제 제기할 듯
[2024.04.03]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이 오는 3일부터 9일까지 중국을 방문한다. 옐런 장관이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두 번째다. 지난번 방문 때는 베이징을 찾았으나, 이번에는 베이징을 찾기 전 중국의 수출 허브인 광저우를 먼저 방문할 계획이다.
2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재무부는 이날 옐런 장관의 방중 계획을 발표하면서 “불공정 무역 관행 개선을 압박하고, 중국의 공급 과잉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옐런 장관은 3일 워싱턴DC를 출발해 4일 광저우에 도착한다. 광저우에 머무는 5~6일에 중국 경제 분야 실세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와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옐런 장관과 허리펑 부총리가 마지막으로 만난 것은 지난해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제(APEC) 정상회의 때였다.
옐런 장관은 광저우에서 왕웨이중 광둥성 주지사, 중국 내 미국 기업 임원도 만날 예정이다. 이후 베이징으로 이동해 7일에는 베이징대 교수와 학생을 만나고 란포안 재정부장(장관)과 회담할 계획이다. 8일에는 루허 전 국무원 부총리, 중국인민은행 판궁성 총재를 만날 계획이며 이날 오후 방중 결과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옐런 장관은 지난해 7월 방중 이후 중국 당국자들과 경제 및 금융 실무그룹을 출범했다. 지금까지 논의는 주로 중국의 부동산 시장, 미국의 지방은행 파산 등 경제 현안과 정책 대응에 집중돼 있었다. 이번에는 중국의 과잉 생산 능력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옐런 장관은 지난달 27일 미국의 태양광 모듈 기업을 방문한 자리에서 “중국의 과잉 생산은 글로벌 가격과 생산 질서를 왜곡하고 전 세계 기업과 근로자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중국에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옐런 장관은 중국을 방문해 무역 장벽을 높일 것이냐는 질문을 받자 “보복을 당하고 싶지 않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건설적인지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미 재무부 관계자는 “중국의 산업 과잉 생산이 미국 제조업체와 전 세계 기업을 약화하는 것에 대해 분명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 옐런 장관은 기후 변화, 불법 자금 조달 및 마약 밀매 퇴치, 개발도상국 구호 등 양국에 상호 이익이 되는 분야와 관련해 추가 협력을 모색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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