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준금리 이어 MLF금리도 0.2%P 깜짝 인하…부양 의지
[2024.07.25]
중국 인민은행이 시중은행에 유동성을 제공하는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0.2%포인트 깜짝 인하했다. 22일 사실상의 기준금리를 0.1%포인트 전격 인하한 데 이어 유동성 풀기를 지속하겠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25일 오전 9시20분 중국 인민은행은 시중은행에 2000억위안(약 38조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하는 1년물 MLF 금리가 2.3%로 정해졌다고 홈페이지에 밝혔다. 작년 8월 2.5%로 0.15%포인트 인하된 뒤 그대로 유지해오다가 다시 0.2%포인트 내린 것이다.
앞서 22일에도 중국 인민은행은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대출우대금리(LPR)를 1년물은 3.35%, 5년물은 3.85%로 각각 0.1%포인트 전격 인하한 바 있다.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4.7%로 1분기(5.3%) 대비 큰 폭 둔화하자 인민은행이 시장 유동성 공급에 나선 것이다.
인민은행은 매달 15일 발표하는 MLF 금리를 통해서 시장에 LPR의 조정 여부에 대한 신호를 제공해왔다. LPR은 MLF에 일정한 가산금리(스프레드)를 더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22일 LPR을 먼저 인하한 후 MLF 금리를 깜짝 인하하면서 순서가 바뀌었다.
한편 25일 공상은행, 건설은행, 중국은행, 농업은행, 교통은행, 우정저축은행 등 중국 6대 국유은행이 일제히 예금 금리를 내린다고 밝히는 등 중국 은행들이 예금 금리 인하에 나섰다. 요구불 예금 이자율은 종전 0.2%에서 0.15%로 0.05%포인트, 1년만기 정기 예금은 1.35%로 0.1%포인트, 3년만기 정기예금은 1.75%로 0.2%포인트 내렸다.
이에 대해 중국 인민은행 산하 금융시보는 "예금금리 인하가 기업과 가계의 저축 성향을 낮춰서 기업 투자와 가계 소비를 촉진함으로써 자산 배분의 최적화를 유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자본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을 강화시켜서 주식시장 안정을 돕고 금융시장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금리 인하 조치가, 하락을 지속하는 증시 부양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인민은행이 주요국 중앙은행처럼 시장 금리를 관리하기 위해, 단기 금리(역레포금리) 조정을 선호하면서 MLF의 중요성을 낮추는 쪽으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22일 LPR 인하 시에도 인민은행은 오전 7일물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 금리를 1.7%로 0.1%포인트 인하한다고 먼저 발표했다.
린 송 ING그룹 중화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기본적으로 통화정책을 완화하기 위해 모든 기준금리가 동원되고 있다"며 "또 7일물 역레포 금리로 이번 금리 인하가 시작된 데 유의할 필요가 있으며 이는 향후 주요 정책 금리로서 역레포 금리의 역할을 알리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