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의 실수’ 샤오미, 첫 전기차 선보여… 핵심 매장에 차량 실물 공개
샤오미, 전국 매장서 ‘SU7′ 전시 시작
차량 내부·가격 등은 28일 전격 공개
[2024.03.26]
25일 오후 3시(현지 시각)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에 있는 허성후이 쇼핑센터. 이곳 지하 2층으로 내려가니 유독 북적여 멀리서부터 눈길을 끄는 곳이 있었다. 오는 28일 첫 전기차인 ‘SU7′ 출시를 앞둔 샤오미 매장이 그 주인공이었다. 샤오미는 공식 출시를 3일 앞두고 중국 29개 도시 60개 핵심 매장을 통해 차량 실물을 대중에 공개했다. 이곳 판매 직원 양모씨는 “오후 들어 현재까지 예약 고객 300~400명이 왔다갔다”며 “오전 예약 고객과 예약 없이 방문한 고객을 모두 합하면 1000명은 거뜬히 넘을 것”이라고 했다.
중국 안팎에서 ‘1호 샤오미카’ SU7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SU7은 2021년 전기차 개발을 시작한 샤오미가 연구개발에만 100억위안(약 1조8521억원)을 쏟아부어 만든 차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이날 자신의 웨이보(중국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3년 전 샤오미 자동차 제작 발표회에서 이번이 내 인생 마지막 창업이고, 나의 모든 명성을 걸고 샤오미차를 위해 싸우겠다고 말했다”며 “3년간 매일 전전긍긍하며 각양각색의 어려움과 도전을 경험했지만, 내 마음속에는 항상 ‘앞으로!’라는 한 가지의 목소리가 있었다. 이것은 샤오미차가 내딛는 첫걸음이고, 내 인생 마지막 전투의 시작이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특히 그는 “SU7은 움직이는 스마트 공간으로, 에어컨을 몇 도로 켜야 하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등을 말해주면 모두 알아서 할 수 있다”고 했다. 샤오미는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기술인 ‘샤오미 파일럿’을 SU7에 탑재했다. 레벨 3 수준(운전자가 시스템 요청 시 운전하는 조건부 자율주행)의 자율주행과 자동주차가 가능하다. 직원은 “운전석에 앉기만 하면, SU7이 스스로 운전해 당신을 가고 싶은 곳에 데려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샤오미는 SU7의 대표 색상이자 해수면 50m 아래를 나타낸 ‘걸프 블루’ 부터 전시를 시작했다. 보닛 앞쪽 한 가운데에 샤오미 로고인 ‘mi’가 은색으로 자리잡고 있어 시선을 끌었다. 자동차 앞유리와 루프판넬 경계선에는 벽돌 크기의 자율주행 레이더가 불룩 튀어나와 있었다. 직원은 “SU7의 휠베이스(바퀴 축 간 거리)는 3m로 아우디 A6와 비슷한 크기”라며 “실내 공간이 넓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했다. 지붕의 경우 전체가 선루프로 되어 있었는데, 특수 재질을 사용해 자외선 차단율이 99.9%에 달한다는 것이 샤오미 측의 설명이다.
차량 내부는 28일 이후부터 공개돼 자세히 보기 어려웠지만, 창문으로 들여다본 운전석은 각 기능을 조작하는 물리적 버튼을 최소화한 모습이었다. 운전대만한 대형 터치스크린으로 대부분의 조작을 가능하게 했다. 샤오미는 SU7이 단순 자동차가 아닌 ‘고성능 생태계 기술(eco-technology) 세단’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직원은 “샤오미 스미트폰부터 집 안에 있는 가전, 이제는 자동차까지 사용자는 모든 샤오미 제품과 음성으로 상호작용하며 완전한 생태계를 누릴 수 있다”고 했다.
가장 중요한 가격 역시 28일 공개될 예정인데, 업계에서는 25만위안(약 4630만원) 안팎에서 책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자동차의 성능에 비하면 저렴하다는 것이 샤오미 측의 주장이다. 20만위안이 넘어가면 부담스럽다는 기자의 말에 직원은 “샤오미는 원래 ‘가성비’가 정체성인 기업이 아니냐”라며 “동급 경쟁 제품이 테슬라의 ‘모델 3′이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절대 비싸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중국에서 테슬라 모델3는 24만5900~28만5900위안에 판매되고 있다.
샤오미는 28일 오후 7시에 SU7을 공식 출시한다. 직원은 “베이징 공장에 1만대 이상 확보돼 있다”며 “공식 출시 후 예약이 시작될텐데, 바로 예약한다면 다음 달쯤 차량 인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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