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이 '문제'라는 말을…이례적 표현에 중국경제 불안감 확대
[2024.08.01]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중국의 경제상황에 대해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그간 다소 우려를 표해온 시 주석이 '문제'라는 단어를 언급한 건 처음이다. 2분기 경제성장률이 꺾인 데 이어 경제지표도 부진한 상황이라 더 눈길을 끈다.
31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26일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진행된 당외 인사 좌담회에서 "현재 외부의 환경변화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증가하고, 국내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주요 분야의 위험은 여전히 많은 데다 새 성장동력 전환엔 통증이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이는 발전하고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라고 표현했다. 이어 "전략적 확신을 유지하고 확고한 확신을 발전시키며 중국 경제의 광명론을 노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시 주석은 그간 외부에서 중국 경제 위기설이 불거질 때마다 '경제 광명론'을 앞세워 대응해 왔다. 이번 회의에서도 광명론을 중심으로 전진하자고 당부했지만 '문제'라는 단어를 처음 언급했다. 중국 내에서 중국 경제 위기론이 더 힘을 얻게 되는 배경이다.
이날 7월의 첫 경제지표 격으로 발표된 중국의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는 경기 확장 국면의 기준이 되는 50을 석 달 연속 하회한 49.4에 그쳤다. 앞서 2분기 성장률이 4.7%에 그치며 연간 5% 목표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데다, 3중전회에서도 이렇다 할 단기 처방을 내놓지 못한 상황이다. 로이터통신은 "장기적인 부동산 침체와 고용불안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중국에 더 많은 부양책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반정부 시위가 발생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대만 자유시보는 이날 지난 30일 중국 후난성 궈디시에서 시진핑 체제에 반대하는 내용의 현수막 시위가 전개됐다는 소식을 X를 인용해 보도했다. 해당 내용은 중국 SNS나 언론에서는 전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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